겨울이 깊어지면 세상은 하얀 옷을 입는다. 눈이 내린 후, 거리는 조용하고 고요하다.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,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.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길을 걷는 것은 단순한 산책이 아니라, 계절이 주는 특별한 선물을 만끽하는 순간이다. 눈길을 걸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발끝에서 전해지는 부드러운 촉감이다. 뽀드득뽀드득,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눈이 만들어내는 소리는 듣기만 해도 겨울의 감성을 더해준다. 가볍게 쌓인 눈은 포근한 느낌을 주고, 깊게 쌓인 눈을 밟을 때면 마치 구름 위를 걷는 듯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. 이 작은 발걸음 하나하나가 쌓여 나만의 흔적이 남는다는 것도 묘한 즐거움을 준다. 눈 덮인 길을 걷다 보면, 주변의 풍경도 새롭게 다가온..